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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인력풀을 활용한 대개도국 개발협력 가능성
unido 2024-09-09

*본 게시글은 2012년 08월 09일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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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주 동안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모잠비크탄자니아 3국을 다녀왔다동 여정은 그동안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한국투자진흥사무소(ITPO Seoul)와 어떤 형태든 협력프로그램이 있던 국가들을 선정해서 이들과의 기존 협력프로그램의 현황과 앞으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3국의 방문기간 동안 많은 이들을 만났다그 나라 정부의 산업무역해외투자유치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정책결정자 및 실무책임자에서부터 실업인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다그리고 더욱 귀중한 것은 이 나라에 수십년 넘게 정착하여 살면서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기로 작정한 많은 한국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이들 중 몇 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분들을 만나면서 확인한 것은 이 나라들이 자신들의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을 국가 최우선과제로 하여 열심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는 것과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으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여전히 아쉬웠던 점은 이 나라들의 현재 생활수준이 한국의 60년대말의 모습에 머물러 있다는 것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통해 자신들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보다는 선진국들로부터의 무상원조에 대한 기대가 아직까지 더 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필자는 한국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한국과 이들 국가들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현황을 알아보려고 노력했다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여정과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첫째는 한국으로부터 인력진출 가능성이다.

이들 국가들은 산업발전과정에서 특정분야의 중·고급기술인력 부족 사태를 호소하고 있었다실제로 이런 기술 인력들을 인도싱가폴 등 외국으로부터 초청하여 산업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우수기술인력의 도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만일 그동안 많은 현장 경험을 축적하고도 한국경제 사정으로 인해 조기 퇴직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의 퇴직 우수기술인력과 대학 졸업 후 취업난 때문에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 3-4명으로 팀을 이루어서 기술인력에 목말라하는 이들 개도국에 파견하면 어떨까!

둘째는 한국인 디아스포라를 존중하고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한국을 포함해 많은 선진국들의 대개도국 개발협력사업에서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의 사후 관리문제이다많은 인적 재정적 지원을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들이 그 후 몇 년이 지나면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아 방치되거나 오히려 짐이 되는 사례들을 수없이 보고 있다이러한 프로젝트 사후 관리에 현지에 이미 정착해 있는 한국분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은 스스로 더 많은 자존감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점그리고 이와 함께 개도국 발전을 위해 보다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할 사명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방문하는 곳마다 한국은 이들 국가들의 모델국가였다이들은 한국을 가슴에 품고 한국처럼 될 수 있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방문국가 중 한 나라 고위관리와의 회담에서 이분은 배석해 있던 다른 국장들에게 1960년대초 이 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500미불이었고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100미불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50년동안 자신들의 국민소득은 그대로인데 그 사이 한국은 200배 이상의 경제성장이 있었으며 왜 이러한 결과가 있게 되었는지를 한국으로부터 진솔히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글쓴이이수택 유엔산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UNIDO ITPO Seoul)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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